공포영화를 많이 보다 보면 웬만한 장면에는 무덤덤해질 때가 있습니다. 갑자기 무언가 튀어나오는 장면도 어느 정도 예상하게 되고요.
그런데 영화 《옵세션》은 조금 달랐습니다.
잔혹한 장면을 계속 보여줘서 무서운 영화라기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순간에도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만들어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제대로 긴장하면서 본 공포영화였습니다.

1. 영화 옵세션, 어떤 내용일까요?
《옵세션》의 주인공 베어는 오랫동안 친구 니키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단 하나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원 위시 윌로우’를 손에 넣게 됩니다. 베어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며 한 가지 소원을 빕니다.
“니키가 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거짓말처럼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문제는 니키가 정말 말 그대로 세상 누구보다 베어를 사랑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꿈에 그리던 연애가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니키의 사랑은 조금씩 집착으로 변합니다. 자신의 삶과 인간관계까지 버리면서 오직 베어에게만 매달리기 시작하죠.

2. 제목 ‘옵세션’의 뜻도 의미심장합니다
옵세션(Obsession)은 우리말로 ‘집착’이라는 뜻입니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감정이 어디까지 뒤틀릴 수 있는지를 영화 전체를 통해 보여주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무서운 여자친구가 등장하는 공포영화’로만 보기에는 아깝습니다.
베어 역시 니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 사람은 상대가 자신만을 사랑하기를 원하고, 다른 한 사람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모든 행동을 통제하려 합니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 그 자체보다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사랑에 집착하고 있는 셈입니다.
3. 옵세션이 무서운 진짜 이유
《옵세션》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운드와 공포를 터뜨리는 타이밍입니다.
불길한 음악이 점점 커지는데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가 하면, 평범한 대화에 집중하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공포가 끼어듭니다.
흔히 말하는 갑툭튀, 즉 점프 스케어도 타이밍을 상당히 영리하게 활용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 무서웠던 것은 니키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어두운 공간에 서 있거나 멀리서 베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번에는 무슨 행동을 할까?”라는 긴장감이 생깁니다.

4. 웃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서워집니다
재미있는 점은 《옵세션》에 의외로 웃긴 장면도 많다는 것입니다.
니키가 연인에게 서운함을 표현하는 모습만 놓고 보면 연애 코미디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런데 관객이 웃고 방심하는 순간 영화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뒤집힙니다.
조금 전까지 웃겼던 행동이 갑자기 기괴하고 무서운 행동으로 변합니다.
이 공포와 코미디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옵세션》만의 매력으로 느껴졌습니다.

5. 결국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에 남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 조건 없이 나만 사랑해준다면 정말 행복할까요?”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볼 법한 소원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의지와 선택이 사라진 순간, 그것을 과연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옵세션》은 평범한 짝사랑에서 출발해 사랑과 집착, 소유욕의 경계를 공포영화라는 장르 안에서 극단까지 밀어붙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무섭기만 한 영화보다 보고 난 뒤 생각할 거리가 남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신다면 꽤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사운드가 중요한 작품이라 가능하다면 극장에서 관람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게 해주세요.”
여러분이라면 정말 이런 소원을 빌 수 있으실까요?
놓치면 후회 하는 글!
오디세이 꼭 아이맥스로 봐야 할까? 일반관 관람 후기와 IMAX 차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보고 왔습니다.개봉 전부터 워낙 화제가 됐던 작품이라 저 역시 기대가 컸는데요. 특히 예매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건 딱 하나였습니다.“오디세이, 꼭
curio25.com
영화 오디세이 보기 전 꼭 알아야 할 원작 줄거리와 결말 총정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를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어야 할까요?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워낙 유명한 고전이지만 막상 읽으려고 하면 포세이돈, 키르케, 칼립소, 세이렌,
curio25.com
2026 SRT 없어지나? 9월 1일 KTX 통합 후 달라지는 5가지
“SRT가 없어진다는데 이제 수서역에서는 뭘 타야 하지?”최근 KTX와 SRT 통합 소식이 알려지면서 SRT가 없어지나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결론부터 정리하면 기존 SRT 열차와 수서역 자체가 없
curio25.com